'광복60년 기념전'‥ 전시ㆍ음악ㆍ영화제, 코리아 회갑잔치

광복후 60년의 세월을 민주화와 산업화의 흐름으로 되돌아보는 '광복 60년 기념전-시련과 전진'이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다. 광복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상호 대립적 의미로만 봐온 민주화와 산업화를 균형있게 같이 보고 화합의 길을 모색하자는 게 취지다. 이번 행사는 전시회,영화제,학술토론회로 진행된다. 국회 앞마당과 본관 테라스에서 열릴 전시회는 지난 역사를 사진과 영상,글,그림과 설치미술 등으로 재현해낸다. 김구 이승만 박정희 전태일 윤이상 이미자 등 한국 현대사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 60명을 선정해 그 업적을 보여주는 '큰 사람,큰 인물'전,60년대 초의 새나라자동차와 삼륜자동차 등 이제는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차 15대를 소개하는 '자동차 변천사'가 눈길을 끈다. 한국 현대사의 큰 변곡점이 됐던 7가지 '그날'을 중심축으로 삼아 생활·산업·문화 등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것도 흥미롭다. 7가지 그날은 8·15 광복과 6·25 전쟁,4·19 혁명,10·27 유신,5·18 광주항쟁,6·10 시민항쟁,6·15 남북정상회담 등."아이도 뛰면서 만세/어른도 뛰면서 만세/개짖는 소리 닭우는 소리까지/만세 만세"(홍명희,눈물섞인 노래)를 불렀던 광복으로부터 2002월드컵의 환희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사건과 경제적 변화,시대상 등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이들 7가지 역사적 사건의 연결동선에 통신,제과,가전제품,탈것,제철 및 생활용품 등의 변화를 엮어 경제변천사도 보여준다. 70년대의 개발독재를 '경제와 자동차는 앞으로만 달리고 의식은 뒷걸음질 친다'고 표현한 대목이 기발하다. 최정화 강용면 신학철 등이 해방 60년을 소재로 창작한 조각·사진 등을 선보이는 '초대작가전'도 마련된다. 영화제는'해방 뉴스'(1946)에서 '복수는 나의 것'(2002)까지 시대상을 잘 반영한 영화 23편을 상영한다. '자유만세'(1946) '청춘쌍곡선'(1956) '길소뜸'(1985) 등 추억의 영화와 함께 여균동 감독의 새 영화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의 첫 공식 시사회도 15일 오후 7시30분 열린다. '해방 60주년의 시점에서 본 한반도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한 학술토론회는 23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모든 행사 참관은 무료. (02)756-7506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