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상승세 어디까지 ‥ 사상최고가

현대백화점이 6만원대로 올라서며 지난 2002년 상장 이후 최고가에 올랐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3600원(6.1%) 오른 6만2900원으로 끝났다. 전날 6.9% 상승을 포함해 이틀 만에 13.3%나 급등했다. "실적호전에다 보유자산 가치도 재평가되고 있어서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주가 상승의 계기는 전날 있었던 2분기 '깜짝실적'발표. 2분기 순이익은 3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9%,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12.5%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보다 8.7%포인트나 높은 28.3%로 나타나 애널리스트들의 후한 평가를 받았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소비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조정과 판매관리비의 효율적인 집행만으로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며 "하반기 내수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실적개선이 돋보일 것"이라고 진단하고 목표가를 7만2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자회사를 통해 보유 중인 8개 케이블TV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자산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든든하다. 삼성증권 김기안 연구위원은 "전국 가구의 70%가 가입한 케이블TV망은 통신-방송 융합시대를 맞아 활용도가 높아지며 가치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CJ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SO자산가치는 1850억원에 달한다"며 "SO 가치 부각으로 그간 주가 저평가의 요인이었던 성장동력 부재라는 취약점도 많이 보강됐다"고 분석했다. 또 김 연구위원은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PER가 여전히 8배 수준으로 시장평균보다 낮고,해외 유명 유통회사들의 50%에도 못 미친다"며 "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