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쎄쎄.땡깡이 일본말이었어? .. 일제 잔재 시민제안 선정작


문화관광부가 '일제문화잔재 지도만들기'사업으로 지난 5월부터 시민제안을 공모해 10일 발표한 심사결과는 광복 60주년을 맞는 지금도 일제의 잔재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한 눈에 보여준다.


606건의 시민제안 중 으뜸상으로 뽑힌 것은 만경강 영산강이라는 이름.제안자인 우석대 조법종 교수는 일제가 한반도 식량기지정책을 펴면서 '사수강'과 '사호강'을 각각 만경현 및 영산포구에 있다고 해서 만경강 영산강이라고 고쳐 불렀다고 설명했다.
버금상을 받은 4건의 제안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공녀''춘희''마적' 등의 외국 작품 제목은 일본어 번역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경북 경산시와 청도군 경계의 경부철도선 터널에 새겨진 '천장지구(天長地久)'는 '천장'이 일본천황을,'지구'는 그 황후를 일컫는다.
아이들의 놀이에서 흔히 쓰는 '쎄쎄쎄'는 '손을 마주대다'는 뜻의 일본말 '셋스루'에서 왔고,'구리구리'는 작은 물건이 가볍게 움직이는 모양을 뜻하는 일본말이다.


누리꾼들은 국가보훈처가 지난달 4일부터 일제잔재 뿌리뽑기 캠페인에 참가,'만땅''이빠이'(가득) '다스'(연필 12개 묶음) '기스'(상처나 흠집) '뗑깡'(투정) '가치'(담배 한 개비)'다데기'(다진양념) '곤색'(청색) '사라'(접시) 등을 반드시 고쳐야 할 일제용어로 꼽았다.


'오케바리'(좋다) '삐까삐까'(번쩍번쩍하다) '싸바싸바'(편법으로 넘기다) '쿠사리'(꾸중) '무데뽀'(막무가내) 등도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로 선정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