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분석] LG화학 '긴터널의 종지부'
입력
수정
[앵커멘트]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자 다시 상승추세로 진입할 것이라는 견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한두차례 더 조정국면이 이어지겠지만 기조적인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실적주'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2분기 실적이 부진해 '어닝쇼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G화학에 대해 향후 실적 개선여부와 주가전망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LG화학 최근 주가흐름 보면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세가 심했다. 실적이 문제인 것 같은데 얼마나 안 좋았나?
[기자1]
LG화학은 실적이 추정치와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LG화학 주가추이
LG화학의 2분기 실적은 석유화학 사업부, 정보 전자 사업부의 부진으로 시장 평균 예상치 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석유화학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0.7% 감소했으며 정보 전자 사업부도 손실규모가 커지며 3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나타냈습니다.
2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
-매출액 1조7957억(전년동기대비 +2.4%)
-영업익 856억(전년동기대비 -36.1%)
-경상익 1302억(전년동기대비 +0.6%)
-순이익 876억(전년동기대비 -10.3%)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8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1% 감소해 시장 평균 예상치인 1147억원의 74.6%에 불과한 실적을 보였고 순이익도 876억원으로 10.3% 감소, 시장평균치의 87.1%에 그쳤습니다.
다만 경상이익은 1302억원으로 0.6% 증가했으며 매출도 1조7957억원으로 2.4% 늘었습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는 달리 회사측에서는 내년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다.
[앵커2]
실적이 나쁘게 나왔으니 분석기관 전망도 별로 기대할게 없어 보이는데 의견들은 어떤가?
[기자2]
대부분 분석기관은 실적이 부진하지만 최악은 벗어났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하반기에도 실적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낮춘 기관들도 있지만 목표가 하향조정이나 투자의견을 급격하게 내린 기관은 많지 않습니다.
주요 긍정적 전망을 살펴보면 메리츠증권은 LG화학의 2분기 실적 나빴지만 3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가능하고 LG대산과의 합병이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LG화학 긍정적 전망
>메리츠증권 '중립' 목표 40,000원/
실적개선 가능, LG대산합병 긍정적/
>한국투자증권 '매수' 목표 48,200원/
추가적인 수익악화 우려 낮아/
한국투자증권도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 우려는 낮다고 보고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4만8200원을 유지했습니다.
한화증권은 LG화학이 수익모멘텀 회복과 하이브리드 화학 업체로서 경기 순환주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5만200원을 제시했습니다.
LG화학 긍정적 전망/
>한화증권 '매수' 목표 50,200원/
수익회복, 경기순환주 투자대안/
>세종증권 '매수' 목표 48,000원/
기업가치 역사적 저점 '긴터널종지부'/
세종증권이 LG화학이 긴 터널을 빠져나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4만8000원을 내놓았습니다.
[앵커3]
투자의견들이 나쁘지 않은데 주가는 좀처럼 회복을 보이지 못한다.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건 아닌가요?
[기자3]
외국인이 실적발표 직전부터 최근까지 매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실적발표일 이틀전인 25일부터 주식을 팔기 시작해 최근까지 100만주 가까운 매도를 보여 지분율이 37.62%에서 36.13%로 1.5% 정도 떨어졌습니다.
외국인 매도, 기관 매수
-외국인 실적발표전후 100만주 매도
-지분율 36%대 하락, 최저수준 근접
-외국인 매물 기관흡수, 45만주매수
-외국인.기관 엇갈린 매매 주목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월초 35.5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 다행히 어제부터 다시 주식을 사기 시작해 11만주의 매수를 보여 주가는 하락세가 멈췄습니다.
이에 비해 기관투자가는 LG화학 주가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같은 기간에 45만주 이상 순매수를 보여 외국인 매물을 대부분 흡수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4]
LG화학에 대해 알아봤는데 앞으로 투자에 어떤 점을 고려해야하나?
[기자4]
LG화학의 실적을 뒷받침해 온 석유화학 경기는 이미 지난해 정점을 치고 올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미래 전략 사업으로 육성 중인 2차 전지사업은 올해 말까지 영업이익을 내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 실적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이익은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부진했던 석유화학과 전지사업 등은 점차 회복돼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확실히 개선될 것으로 보여 이제 주가는 더 이상 실적쇼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