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테마' 힘 빠졌나 ‥ 이달들어 주가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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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직행 티켓으로 통하던 '바이오업체 출자'가 최근 들어 좀처럼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업체 출자나 관련사업 진출 등의 공시가 나온 이후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4~5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던 지난 6~7월과는 뚜렷하게 달라졌다.
이는 최근 조정장에서 바이오테마주들의 등락이 심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또 장외 우량 바이오업체에 대한 출자가 일단락된 상태여서 최근 출자 대상업체들의 상대적인 중량감이 떨어진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바이오 테마가 악재?
11일 코코는 1.13% 하락한 6140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는 이날 장 초반 "자사가 개발한 고기능성 신물질을 이용해 동성제약과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기 위한 MOU(양해각서)를 맺었다"고 공시했다.
주가는 한때 6% 이상 올랐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량도 평소 수준인 35만주 수준에 그쳤다.
라이프코드도 이날 바이오허브와 제휴해 천연물 신약 개발에 나서기로 했지만 주가는 1.12% 떨어졌다.
거래량도 평소보다 줄면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들 기업 외에도 이달 들어 바이오 테마를 부각시킨 업체들은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레이더스컴퍼니와 서울일렉트론은 지난 10일 각각 바이오업체에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이후 이틀간 급락세를 걸었다.
서울일렉트론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지난 9일 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를 공시했던 볼빅과 엑사이엔씨도 이후 나란히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에스지는 지난 3일 바이오 투자를 밝힌 이후 48.6%나 폭락했다.
바이오 투자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셈이다.
◆웬만한 재료에는 시장 '무반응'
전문가들은 한동안 맹위를 떨치던 바이오테마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바이오 진출 사례가 봇물을 이룬 데 따른 내성이 쌓여 웬만한 바이오 투자 공시에는 움직이지 않는 양상이다.
오히려 '재료노출'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만 쌓이고 있다.
최근 투자 대상 바이오업체들의 중량감이 떨어진 측면도 크다.
테마가 붐을 탔던 6~7월께 우량 바이오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한차례 휩쓸고 간 데다 메디포스트에 이어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유명 장외 바이오업체들이 자체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