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콜금리 인상 아직 이르다"..외국계 은행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임박설과 관련,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경기 회복 속도가 금리를 인상해야 할 만큼 빠르지 않은 데다 미국과의 장기금리 역전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근거다. JP모건은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경기가 바닥을 통과했지만 회복세가 아직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가계 부채의 대부분이 금리에 연동돼 있어 정책금리 인상은 곧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금리 인상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 올해 명목상 정책금리가 팽창적 통화정책(저금리)을 반영했지만 실제 전반적인 통화상황은 원화절상으로 인해 긴축 상태가 이어졌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명목적 정책금리 자체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현재 특별히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내놨다. CSFB증권도 한은이 적어도 향후 4∼5개월 동안 지금과 같은 통화 정책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셉 라우 CSFB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정책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것은 드문 일이지만 한국 국제수지의 안정성을 감안할 때 이 현상은 단기적으로 원화에 거의 위협이 되지 못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