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코스닥] 통신장비업체 변신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주가는 올해 한 차례 업그레이드됐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1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올 들어 한때 4만원대까지 돌파했다가 증자로 추가물량이 상장된 후에도 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의 SM(전산시스템 관리)을 주력으로 하던 시스템통합(SI) 업체에서 통신장비 회사로의 변신에 대해 투자자들의 평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포스데이타의 강석조 상무는 "오는 9월 말쯤 회사의 신산업을 포괄하는 중장기 비전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대 인터넷통신 장비회사로 변신 포스데이타는 최근 LG전자를 밀어내고 삼성전자와 함께 KT의 휴대인터넷 장비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휴대인터넷 장비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양강체제 구축에 성공한 것이다. 또 자사의 장비를 활용한 휴대인터넷 시험서비스에서 데이터와 영상 음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포스데이타가 짧은 기간에 이처럼 우수한 휴대인터넷 기술을 확보한 것은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덕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여명 규모의 미국연구소를 설립했으며 한국 본사에도 120여명의 휴대인터넷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강 상무는 "100km로 달리는 차량에서도 휴대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포스데이타의 장비 성능은 어느 업체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포스데이타는 현재 휴대인터넷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기지국 장비와 제어국 장비,통신망 운용상태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와 관련 부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포스데이타의 성장을 이끌 또 다른 축은 ETCS(통행료자동징수시스템)다. ETCS는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자동차에 센서를 부착해 통행료를 자동징수하는 시스템으로 올해 도로공사에서 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포스데이타는 ETCS 구축사업에 참여한 뒤 단말기 개발로 사업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ETCS 시장규모는 시스템 구축 사업과 차량에 부착되는 단말기까지 포함해 1조원대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의 후광도 여전 포스데이타 매출의 60%는 포스코 등 계열회사에서 발생한다. 계열사의 전산시스템 구축과 관리를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포스코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포스데이타의 매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가장 주목할 사업은 포스코가 인도에 짓고 있는 연간 1200만톤 생산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이다. 2010년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에 포스데이타는 이 제철소의 종합전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인도 태국 등의 제철소로부터 IT프로젝트 구축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해외사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포스데이타의 경영목표는 매출 4000억원,경상이익 130억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강록희 과장은 이 회사에 대해 "휴대인터넷의 투자가 늦어질 경우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어렵고,SM부문의 이익률이 낮다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