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독감 백신 국산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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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그동안 해외에서 수입해오던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원료를 국산화한다.
녹십자는 22일 전라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독감 백신 원료 생산기반 구축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지원액 160억원을 포함,총 2000억원을 투자해 2007년까지 전남 화순에 연간 5000만도스(1도스는 주사 1회 분량)의 독감 백신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
녹십자는 시제품 생산을 거쳐 오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독감 백신 원료 생산에 나서 국내 및 아시아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현재 자사 신갈공장의 기초백신 설비를 화순 백신공장 부지로 이전해 기존 일본뇌염백신,수두백신을 비롯해 사스(SARS)백신,조류독감백신 등 차세대 백신의 연구 및 생산을 총괄하기로 했다.
현재 독감백신원료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0국에 불과했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독감이 크게 유행할 경우 우리나라는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할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 개발을 위해 앞으로 다국적 제약사와의 제휴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