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PC 가격 내렸다


'명품 PC'를 고집해온 삼성전자도 '가격 파괴' 바람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최근 AMD 칩을 장착한 홈쇼핑 판매용 저가 데스크톱PC를 선보인 데 이어 '센스' 노트북으론 처음으로 보급형 제품군을 내놓는 등 기존의 '프리미엄 노선'에서 급선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노트북 가격대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보급형 멀티미디어 노트북 'R 시리즈'의 첫 모델인 '센스 R50'을 발표했다.


그동안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는 '센스' 노트북도 '저가형'이 판매되곤 했지만 삼성이 공식적으로 중저가형 시리즈를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X시리즈'를 주력으로 내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보급형 노트북에 대한 개인 사용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어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R시리즈는 기존의 '센스' 제품군 X시리즈(프리미엄 라인)나 Q시리즈(서브 노트북),M시리즈(대화면 슬림 노트북)와는 가격대나 디자인에서 확연히 다르다.


R시리즈 1호인 'R50'은 15.4인치 와이드 화면에 인텔 최신 모바일 플랫폼인 '소노마'를 장착하고 최고 사양(메모리 512MB,하드디스크 80GB)을 갖췄는데도 가격은 217만원으로 낮게 책정됐다.


X시리즈나 Q시리즈의 소노마 노트북이 이 정도 사양이면 200만원대 후반이나 300만원 이상이다.
디자인도 차별된다.


기존 센스 노트북은 얇은 두께를 강조하기 위해 부드러운 곡선에 옆선(track shape)을 두른 게 특징이지만 R시리즈는 날렵한 각(角)과 평평한 면(面)을 강조했다.


또 화려한 외관보다 밝은 은색과 블랙 톤을 대비시킨 색상으로 단순함을 부각시켰다.
삼성은 이르면 올해안에 100만원대 후속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데스크톱에서도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5년여 만에 AMD 칩을 장착한 슬림형 데스크톱PC(슬림PC AMD3000)를 홈쇼핑 판매용으로 내놓았다.
홈쇼핑 브랜드는 '매직스테이션' 대신 '네오스(Neos)'를 채택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