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 O, 한국노동계 질책.."국내문제 총회개최와 연계 유감"

국제노동기구(ILO)가 이례적으로 한국의 노동계를 꾸짖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노동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은 최근 ILO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 불참과 개최지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서한을 보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국내 문제를 ILO 총회 개최와 연계시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역 내 대화와 사회정의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ILO회의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ILO가 국내 노동계의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줄 수가 없다"고 밝혔다. ILO의 이런 입장 표명은 총회 개최를 두달가량 남겨두고 한국의 노동계와 정부가 대치하며 총회의 원만한 개최를 어렵게 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ILO가 총회의 노·사·정 3자 원칙을 가장 중요시하는 가운데 노동계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정상적인 지역총회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가 유치한 국제회의가 불발되면 국제적인 망신을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LO지역 총회는 4년에 한번씩 노·사·정 대표자들이 참여해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는 회의로 이번 총회는 '아시아지역 양질의 고용 달성'을 주제로 오는 10월10∼13일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