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株 화려한 부활] 삼성화재‥독보적 수익성 목표주가 1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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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 회사다. 매출액에 해당하는 경과보험료가 지난해 5조9897억원으로 2조5000억~2조7000억원대인 동부화재 LG화재 현대해상화재 등 2위권 손보사보다 2배나 많았다. 순이익(수정순이익 기준)도 삼성화재는 3242억원으로 다른 중대형사의 2~3배에 달했다.
삼성화재는 또 수익성 위주의 영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삼성화재가 방카슈랑스 영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저축성 위주의 방카슈랑스 상품이 단기적으로는 큰 이익을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이익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화재가 외형에 얽매이지 않고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대한 진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가 이처럼 저축성이 아닌 보장성 장기보험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달 말부터 현행 15년 이내로 묶여 있던 보장성 장기손해보험의 보험기간 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의 신상품 출시가 예상된다"며 "보장성 보험에 강한 삼성화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삼성화재에 대해 11만4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그러나 2위권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자기자본비율은 삼성화재의 단점으로 꼽힌다.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이유에서다.
구경회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자기자본비율은 27%로 다른 중대형사들의 2배 수준"이라며 "이로 인해 ROE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화재의 지난해 ROE는 8.7%로 2위권 손보사(10%대)에 비해 낮다.
이 같은 ROE 저하는 삼성화재 주가가 2위권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 한화증권의 분석이다. 지난 2년간 삼성화재의 보험업종 내 시가총액 비중이 70%에서 56%로 낮아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구 연구원은 "삼성화재 매출의 88%가 가계성 보험으로 해외 손보사에 비해 대형사고 위험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자기자본비율이 필요 이상으로 높다"며 "배당성향을 높이는 방법 등을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낮추는 것이 주가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