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경제 활짝 안펴져 국민에 송구스러워"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임기절반(25일)을 맞는 심경으로 "경제가 활짝 펴지지 않아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저 나름대로는 감히 대과없이 일해 왔다고 자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주요 지방신문사 편집국장 33명과 청와대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집권 전반기 평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이 가장 관심 갖는 부분은 경제"라며 "경제는 두세 가지로 봐야하는데 일차적으로 위기의 문제에서는 정부가 무난하게,그 이상으로 아주 효과적으로 대처해왔다고 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어 "경제와 경기가 원활하게 활성화되는 문제는 우리가 최선을 다했지만 편법을 쓸 수는 없었고,시간이 필요한 문제라 국민의 마음속에 흡족하지 못한 불만은 있겠지만 정부로서는 그것 또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더욱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인데 우리 경제의 체질과 미래 경쟁력을 가지고 얘기한다면 참여정부가 한 일은 언제 누구에게라도,어떤 토론을 통해서라도,어떤 정부보다도 자신있게 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외 분야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일반적인 국정에 관해서는 결국 대통령이 시대정신을 확실하게 반영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대의 과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것을 얼마만큼 충실히 수행하려고 했는가를 평가해야 하는데,시대 정신과 시대의 과제를 여실히 반영하는 방향에서 크게 어긋남 없이 정치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런 예로 노 대통령은 "원칙대로 해왔고,심지어 경제에서도 정공법으로 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총체적으로 "대통령이 국민에게 별로 지지를 못받아 섭섭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다"며 "나에게 책임있는 것은 말솜씨가 별로 없어 성공하지 못한 것 같고,말로써 생긴 이미지의 손해가 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그것 때문에 국정 솜씨가 많이 깎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고도 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