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화재 대주주 지분 외국계 펀드에 넘긴다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쌍용화재의 대주주들이 지분을 미국 하와이에 근거를 두고 있는 외국계 펀드에 넘기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화재는 23일 "대주주인 세청화학주식회사 등이 호누아 인베스트먼트(Honua Investment)에 보유주식 390만주와 후순위전환사채 200억원어치,110만주에 대한 의결권 위임확약서 등을 매각하기로 22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390만주는 전체 주식 1011만주의 38.5%에 해당하는 물량이며 여기에 110만주에 대한 의결권까지 포함하면 호누아가 확보하는 의결권은 49.5%에 달한다. 쌍용화재 관계자는 "호누아는 하와이에 소재한 사모펀드"라며 "이번 지분 매각에는 세청화학 및 이창복 회장 계열 주주와 대유투자자문 계열 주주가 모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쌍용화재 주주들의 주식 매각가는 주당 5500원이며 호누아의 총 투자금액은 약 5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누아 인베스트먼트가 쌍용화재를 인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선 보험업을 영위하고 있거나 보험사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지배주주 승인 신청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서 호누아 인베스트먼트에 대해 전혀 파악된 게 없다"며 "신청서 검토 후 자격요건이 미비할 경우엔 지분인수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호누아 인베스트먼트의 인수자금 실제 출처가 국내라는 설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청화학컨소시엄과 대유투자자문컨소시엄 등 쌍용화재 대주주들은 작년 초 주당 5000원의 가격으로 쌍용화재를 인수,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경영권을 놓고 대립양상을 보여왔으며 이로 인해 금감원으로부터 특별검사를 받기도 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