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생일은 '고무줄' .. 일제히 창립사은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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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백화점들이 이번 주말부터 창립기념일이나 개점축하일 등을 내세워 일제히 사은행사를 개최한다.
하지만 백화점들의 실제 창립일,개점기념일은 이 기간 중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백화점 기념일은 고무줄?'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9월4일까지 수도권 전점에서 '창립26주년 기념 사은행사'를 열고 15만원 이상 구매하면 금액의 7%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그러나 롯데의 실제 창립일은 11월15일.김태화 롯데백화점 팀장은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가을로 접어드는 데다 추석도 앞두고 있어 창립기념행사를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며 "이는 백화점 업계 관행"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1개 전 점포에서 '개점축하사은행사'를 같은 기간 개최하고 역시 구매금액의 7%를 상품권으로 주는 행사를 벌인다.
백화점측은 '생일잔치 축하경품도 각양각색'이라는 홍보문구를 내걸고 있지만 현대백화점의 실제 '생일'인 본점개점일은 12월1일이다.
현대 관계자는 "백화점은 7월 초와 10월 초에 정기세일을 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뭔가 행사거리가 필요하다"면서 "본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점포들은 행사기간 중 오픈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갤러리아는 '9월1일,개점 26주년'을 내세워 사은행사를 실시하지만 9월1일은 90년에 있었던 '새단장 오픈기념일'이다.
그랜드 신촌점은 9월13일에 개점했지만 다른 백화점의 행사기간에 맞춰 열흘 정도 앞당겨 '축하행사'를 벌이고 있다.
신세계는 신관 개점 성공을 내세우며 '고객 사은 대축제'를 연다.
이에 대해 주부 박희선씨(48)는 "백화점이야 늘 '행사 중'이라 무슨 명목으로 벌이는 것인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면서 "어쨌든 사은품을 주면 좋지만,행사 때문에 특별히 백화점을 더 찾게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