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냄새 억제제 환경호르몬 검출"..여성환경연대 주장
입력
수정
여름철 여성이 많이 쓰는 데오드란트(deodorant·땀냄새 억제제)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에 판매되는 유명회사의 데오드란트 제품 6종(외국산 제품 3종·국산 제품 3종)에 대해 성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사람ㆍ동물의 호르몬 움직임을 교란시키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가 1가지 이상씩 검출됐다.
여성환경연대측은 "프탈레이트는 미량이라도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데오드란트는 매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도포하는 부위가 땀샘이 많으며 습한 곳이기 때문에 다른 피부조직에 비해 유해물질 흡수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문제 성분을 제품 생산에 절대 사용하지 않았으며 여성환경연대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유니레버코리아 관계자는 "데오드란트 내용물에 프탈레이트의 일종인 DBP와 DEHP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며 "자체 실험결과가 끝나지 않아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용기에서 문제 성분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측도 "프탈레이트 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며 "용기 공급 업체와 함께 자체 검사를 실시해 유해성분 검출 여부를 조사하겠지만 현재 외국 제조사 제품이나 일부 식품업계의 사례로 비춰 금번 검출된 함량은 인체에 위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태평양은 그러나 "일단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올해 생산한 9000개 데오드란트 제품을 전량 회수해 폐기처분할 계획이며 추가 생산도 중단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데오드란트 시장규모는 올해 약 300억원 규모로 니베아(약 50%) 유니레버코리아(약 30%) 등 다국적 기업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