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판교는 ‘누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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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어제 강남의 고급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수도권 신규택지를 매년 5만가구씩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강남 대체 신도시를 개발하겠다며 시작한 판교가 그 역할을 못해 다시 판교를 대체할 신도시를 찾겠단 얘기인데요. 정부 스스로 판교정책 의 실패를 자인한 것과 다름없단 지적입니다.
이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남으로 몰리는 고급 수요를 분산하겠다던 판교.
당초 명분은 사라지고, 강남을 대체할 고급 신도시도 중산층을 위한 서민형 신도시도 아닌 '회색도시'로 전락했습니다.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임대주택도 짓고, 강남 수요도 대체하기 위해 중대형도 짓고 하는 거죠...저희도 사실 난처한게 11월 일괄분양을 위해 준비를 하고 추진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25.7평 기준으로 구성이 또 변경되서 스톱이 되고...실무적으로도 검토하기 힘듭니다.”
결국 고급 수요를 충족하기에도 물량이 부족하고,
서민형 신도시로서도 제약이 많은 상황입니다.
“판교 청약 자격요건이 강화되면서, 사실상 판교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은 제한돼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첨 확률이 높아진 것도 아니구요.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판교를 무작정 기다리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꾼을 막겠다며 발표한 10년간 전매제한 역시
오히려 판교를 10년간 돈을 묶어 둘 수 있을 만큼 자금력이 있는 사람들만의 투자처로 바꿀 가능성도 높습니다.
“판교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 지지 않는 한 시세차익이 보장되죠. 판교는 여러 가지 규제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이 떨어질 것 같지 않아요. 그 외에는 투자할 대안이 없어요.”
강남으로 몰려드는 수요를 조기에 분산해 집값 안정 목표를 달성하려했던 판교.
결단력 없는 정책자들의 번복 속에 판교는 누더기로 전락하고, 또 다른 판교를 찾기에 급급한 현실입니다.
WOW TV-NEWS 이주은입니다.
이주은기자 jooeunw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