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시대] 식육처리기능사..2007년부터 정육점등 개업땐 의무 취득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먹거리와 관련된 전문직이 늘어난다. 다소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소비하겠다는 사람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것이 육류 관련 국가공인자격증인 식육처리기능사다. 이 자격증은 전문지식과 능력을 갖춘 '정육점 주인'임을 국가가 인정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아무리 오랜 기간 정육 관련 업무에 종사하더라도 사회적 대접이 그리 후하지 않았는데,이제 자격증을 따면 전문가로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이 자격증은 2007년부터 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가 2007년부터 10평 이상의 정육점을 새로 개업하려면 반드시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정했기 때문이다. 고기와 뼈를 발라내고 자르며 포장하는 것도 기술이고,전문가가 해야 위생적으로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이라도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따면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정육 담당자로 취업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활동 중인 식육처리기능사는 3100여명이다. 이 중 1000명 정도가 정육점 업주로 추정되며 나머지는 주로 육가공업체에서 일한다. 최근에는 캐나다 호주 미국 등으로 이민가는 사람들이 현지 축산가공업체에 취업하기 위해 식육처리기능사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이론과 실기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필기시험 과목은 식육위생학·식육학개론 등이다. 실기시험은 부위별로 뼈를 얼마나 잘 발라내는지를 체크한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지식과 손재주를 겸비해야 하는 셈이다. 실기시험은 다소 까다롭다. 철저히 준비하는 게 좋다. 광우병이 확산될 경우를 우려,실기시험을 '제대로' 보기 때문이다. 광우병을 막으려면 소뼈로 만든 사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발병했을 때는 광우병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등뼈·뇌 등을 살코기와 잘 분리해야 광우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자격증 시험은 1년에 두 번 실시된다. 농협이 운영하는 축산물위생교육원(www.meatacademy.co.kr) 등에서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원에 개설된 종합반은 11주 과정으로 한 반을 30명으로 묶어 교육을 진행한다. 11주 수강료는 122만원.교육 시간은 총 323시간이며 이론 81시간,실기 229시간으로 구성된다. 교육 이외에 현장견학 평가 교양특강 등을 받아야 하는데,이를 위해 교육시간 외에 52시간이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