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 인수한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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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에 개봉되는 무협영화 '무영검'이 할리우드 메이저업체인 뉴라인시네마로부터 200만달러를 투자유치했습니다.
뉴라인시네마가 전세계에 배급하게 되지요.
내년에 개봉할 예정인 멜로영화 '연리지'는 일본에 350만달러에 수출돼 이미 제작비를 회수한 상태입니다."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스펙트럼DVD 대표(41)는 최근 스펙트럼DVD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가 지난 5월30일 DVD 유통업체 스펙트럼DVD를 인수한 뒤 주가는 2000원 선에서 1만150원(29일 종가)으로 뛰었다.
그가 보유 중인 227만여주(29.2%)의 시가는 230억원이다.
"회사 가치가 과대평가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앞으로 인적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잘 활용하면 더 큰 시너지효과가 날 것입니다."
그는 현재 태원엔터테인먼트와 스펙트럼DVD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태원이 제작한 콘텐츠를 스펙트럼DVD의 유통망과 3개의 영화전문 방송채널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기 위해서다.
그가 스펙트럼DVD를 인수해 태원엔터테인먼트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자체 제작 영화 '가문의 영광'과 수입영화 '반지의 제왕'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해 자금이 넉넉해졌기 때문이다.
오랜 동반자였던 강우석 감독의 시네마서비스가 자금사정 악화로 CJ엔터테인먼트의 휘하에 들어간 것도 계기가 됐다.
"그동안 함께 일해 온 강 감독으로부터 더 이상 제작비를 조달할 수 없게 됐어요.
그래서 '무영검'의 제작 초기에 투자자를 찾는데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안정적인 자금조달 창구가 절실해지더군요."
그는 연간 5~7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한편 5~10편의 할리우드 영화를 수입할 계획이다.
DVD 할인 점포를 확대해 유통망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통신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로부터 인재를 영입해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와이브로(무선휴대인터넷) 등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