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세트 점점 작아진다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고 노부부 둘이 사는 통크(TONK·Two Only No Kids)족,아이를 갖지 않는 맞벌이 부부인 딩크(DINK·DoubleIncome No Kids)족,싱글족 등이 늘어나면서 명절용 상품시장에도 소포장 선물세트 바람이 불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번 추석을 겨냥,간편 조리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조금씩 나눠먹기 좋도록 1인분 단위로 포장하거나 캔용기 등에 담아 보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우 간편 스테이크세트'(11만5000원)는 별도의 요리과정 없이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부위로만 구성해 8조각으로 나누어 포장했다.


'한우 200g 진공포장 세트'는 등심과 불고기용 고기를 200g 단위로 진공포장해 보관하기 좋다.
'된장숙성 옹기삼겹세트'(5만5000원)는 제주 돈육을 된장과 백년초를 이용해 숙성시켰으며 옹기에서 꺼내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다.


머리와 뼈를 제거하고 녹차물에 담근 후 개별 포장한 '녹차 고등어세트'(6만원)도 선보였다.


상품본부 김형주 과장은 "싱글족이 늘어나고 저출산 맞벌이부부가 일반화되면서 포장만 뜯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에 소포장 선물세트를 지난 설보다 20~30% 정도 늘려 준비했다.


'푸룸 친환경 사과 배 단감 혼합세트'(8만~10만원)는 소가족이 먹기 좋게 사과 4개,배 3개,단감 5개로 구성돼 있다.


'건과 5종 세트'(17만원)도 영동 호두(150g),가평 잣(250g),곶감말이(270g),인삼절편(220g),황잣(250g) 등을 소량 포장했다.
'바다원 통일 기원 멸치 세트'(9만5000원)는 국물용 멸치(280g),볶음 조림용 멸치(270g),참진미(250g),북어채(170g),건새우(300g) 등을 한 용기에 담아 내놓는다.


신세계도 소포장 선물세트 비중을 늘렸다.


대부분의 정육세트나 갈비세트가 4kg 이상인 데 반해 찜갈비와 불고기 세트를 2.7kg짜리로 구성했다.


용량이 기존 제품(750㎖)의 절반에 불과한 375㎖ 용량 와인도 준비했다.
식품매입팀의 임대환 부장은 "명절 선물은 푸짐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용량이 큰 선물세트가 대부분이었으나 한두 명이 사는 가구가 늘어나는 웰빙 시대에는 소포장 선물세트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