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증권사 차별화 전략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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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블루오션으로 간다."
잇따른 합병으로 덩치 키우기가 한창인 가운데 교보 미래에셋 동양종금 키움닷컴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특화된 경쟁력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쟁이 덜한 곳에 대형 증권사들보다 한발 앞서 진출,차별화된 서비스로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 들어 기업 해외증권발행 주선분야에서 2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실적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교보가 올 들어 발행을 맡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해외증권(사모 제외)은 17건 1억450만달러로 전체 발행금액의 39%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닥 기업공개(IPO) 분야에서의 선전이 돋보인다.
미래에셋은 올 들어 코스닥 상장 8개사,1003억원 규모의 IPO를 주선했다.
불과 8개월 만에 지난 한해 377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며 2위인 한국투자증권(4개사,524억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또 영업 개시 갓 5년을 넘긴 키움닷컴증권은 온라인 위탁매매 점유율에서 20개월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키움닷컴의 온라인매매 점유율은 14% 안팎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2위권과 격차를 넓히는 모습이다.
온라인의 선전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합친 전체 점유율에서도 우리투자 대우 미래에셋 등과 함께 선두다툼을 벌일 만큼 급성장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채권과 파생상품 매매분야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발빠르고 과감한 채권 소매영업과 선물옵션 서비스로 두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소형사들의 선전은 대형사가 소홀히 하거나,규모가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부문을 한발 앞서 공략한 결과다.
교보증권 김종훈 국제금융담당 이사는 "대형 증권사들이 외국계 증권사가 강세를 보이는 5억~10억달러의 대규모 해외증권 발행시장에 매달리는 사이 2억달러 미만의 중소형사를 집중 공략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코스닥에서의 지명도는 대형사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키움닷컴은 저가 온라인 시장을 선점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동양은 대형사들이 주저하는 BBB급 채권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어 일반인에게 고수익채권을 판매하는 역발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