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시장 경쟁 3파전 .. 삼성·포스데이타 한발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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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상용화될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장비 시장은 과연 어느 업체가 선점할까.
삼성전자 포스데이타 LG전자 등 통신장비 업체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와이브로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데다 한국이 기술에서 앞서가고 있어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 세계를 무대로 사업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4세대(4G) 이동통신 포럼'에서 각국의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와이브로를 시연함으로써 기선을 제압했다.
포스데이타는 와이브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시연회를 준비하는 등 삼성에 맞서고 있고 KT의 와이브로 입찰에서 탈락한 LG전자는 캐나다 노텔과의 합작을 계기로 권토중래를 모색하고 있다.
와이브로 장비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 중 하나는 포스데이타이다.
포스코 계열사로 시스템 통합(SI) 사업에 주력해 온 이 회사는 와이브로를 신성장 동력으로 채택하고 2003년 미국 실리콘 밸리에 연구소를 개설,원천기술 확보와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기지국 제어국 등 시스템 장비는 물론 와이브로 단말기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와이브로 장비 시험 차량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차량을 이용해 달리는 차에서 주문형 비디오(VOD),리얼타임 비디오,인터넷 전화(VoIP) 등의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이미 미국 통신업체인 어레이콤과 협력해 와이브로 시스템에 스마트 안테나를 적용,기지국의 커버리지를 두 배 이상으로 넓혔다.
다음달 초에는 시연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달 KT의 와이브로 장비 심사에서 탈락한 LG전자는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와이브로 시스템 개발팀을 구성하고 지난달 캐나다 노텔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을 계기로 공동 개발에 나섰다.
현재 노텔 엔지니어들이 LG 안양연구소에서 공동 개발을 하고 있다.
와이브로 장비 선점 경쟁은 일단 삼성전자 포스데이타 LG전자의 3파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승부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쯤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