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中企비즈니스포럼·기술혁신대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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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중소기업비즈니스포럼'과 '제6회 기술혁신대전'이 29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막됐다.
이날 오전 APEC 21개 회원국의 중소기업인과 공무원 학자 등 1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 개막식을 가진 두 행사의 공통된 화두는 '중소기업의 혁신'.
'혁신경제에서 중소기업의 창출과 성장'을 주제로 5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의 기조강연과 전체 회의에는 1000여명의 중소기업인들이 참석,APEC 역내 중소기업전문가들의 혁신방안을 경청했다. 기술혁신대전의 우수기술 제품 전시회가 열린 1층 전시장에는 수천여명의 관람객들이 찾아와 국내 351개 중소업체들이 내놓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스키스틱과 인라인스케이팅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스케이팅보드,물을 갈아주지 않는 웰빙 수족관' 등 중소기업의 기술축제인 '우수혁신기술설명회'에서는 참신한 아이디어제품과 첨단기술들이 대거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나래(대표 정우경)는 두개의 작은 바퀴가 달린 원판모양의 보드와 스틱으로 구성된 스케이팅보드인 '싱크롤'을 들고 나왔다. 정우경 대표는 직접 타는 시범을 보이며 관람객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정 대표는 "초보자들도 두시간 정도만 연습하면 공원 등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며 "지난 1월 개발해 미국 싱가포르 등에 이미 수출했으며 국내에서도 곧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에 있는 세기종합환경은 미생물이 살 수 있는 장치를 내장해 물고기의 배설물이나 먹이찌꺼기를 분해해주는 웰빙수족관 '누나'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회사 관계자는 "공기 청정과 가습기,물을 자체 정화시키는 수족관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개막식 직후 비즈니스포럼 기조강연에 나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혁신은 현실에 대한 부정과 강한 위기의식에서 시작된다"며 "'의사결정' 못지 않게 '위기만들기'를 통해 없는 것을 찾아낼 정도의 위기의식을 가져야 혁신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윤 부회장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혁신노력이 오늘날의 삼성전자를 있게 했다"며 "디지털경제시대에는 인적 및 물적자원,업무프로세스,기술 및 재화 등 모든 자원을 최적화하는 '무한경영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과 전체회의에는 400여명의 외국인 중소기업인들이 참가했다. 필리핀 PC부품제조업체인 하드웨어랩스의 영업부장인 샤롯 유케씨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되는 '혁신'이 우리 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포럼 뿐 아니라 함께 열리는 기술혁신대전 전시회에서 수입할 만한 한국업체 제품들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