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S&T중공업 회장 "노조를 믿어봐야죠"


최평규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회장이 29일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 5월 초 해고자 복직 문제로 노조로부터 집단 폭행당해 목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서울의 한 병원에서 110여일간 치료받다가 이날 본사인 경남 창원공장에 첫 출근했다.
최 회장은 "수술은 오히려 위험해 그동안 물리 치료를 받았으나 아직 완치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현장이 그리워서 병상을 털고 일어나 복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병상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폭행 사태 이후 노조가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S&T중공업 노조는 지난 25일 최 회장의 조속한 쾌유와 복귀를 기원하고 향후 사내 폭력행위를 근절키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상생 선언문을 사측과 공동으로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노조가 지난해 4월 사측과 경영정상화 대타협을 했음에도 올 들어 최 회장 등 경영진을 폭행,신뢰를 저버렸던 까닭에 이번의 상생 선언에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최 회장은 "이번 상생 선언을 계기로 앞으로 노조가 더 많이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노조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려면 노조를 믿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