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일자) 위기의 게임산업 두고만 볼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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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업체로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그라비티가 일본의 소프트뱅크에 매각됐다는 소식이다.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로 유명한 액토즈소프트가 올 2월 중국 샨다에 팔린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그라비티까지 해외로 넘어간 것이다.
이 같은 온라인 게임업체의 잇단 해외 매각은 국내 영업 부진(不振)에다 해외사업의 수익성 악화 등 우리 게임산업의 구조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미국 일본 등에 비해 경쟁력이 앞서 있는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그것도 간판격인 기업들이 계속 매각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모바일 게임 등에서는 미국이나 일본에 앞서왔으며,'미르의 전설'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의 경우도 각각 중국과 일본의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점유율(占有率)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유력 게임업체의 잇단 해외매각에서 가장 염려되는 것은 국내 업체들이 그 동안 애써 축적해온 온라인 게임 개발 노하우 등이 고스란히 외국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근래 들어 게임시장의 광역화 대형화로 게임 개발 및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면서 해외 거대자본들이 직접 게임을 개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게임산업이 고수익 고위험 업종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게임산업이 붕괴(崩壞)될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게임 산업은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게다가 세계 시장 또한 연간 10% 이상씩 급속 확대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게임산업 육성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 정부 또한 2007년에 가서 국내 게임시장 규모를 10조원으로 늘리고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해두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업계는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개발,마케팅능력 강화,해외시장 개척 등에 더욱더 힘을 쏟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해외 시장을 놓고 우리 업체끼리 과당경쟁을 벌여서는 결코 안된다.
정부도 게임유통구조를 혁신함은 물론 게임심의제도를 개선하고 게임수출 진흥책을 강구하는 등 게임산업 육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