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품질 大賞] 개인상 : 한국철도시설공단 정종환 이사장

"이미 혁신은 시작됐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혁신의 문화가 조직 구성원 개개인에게까지 파고들어 그 자체가 조직 문화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영품질대상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한 정종환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혁신 전도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4년 1월 출범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 6월 실시된 정부 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ISO(국제표준기구) 9001/14001 품질·환경 인증과 국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OHSAS 18001 인증을 잇따라 획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정 이사장이 주도해 온 각종 경영혁신 노력의 결실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경영혁신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을 실현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그간 꾸준히 실천해 왔던 것이다. 정 이사장은 "지금까지 이룬 성과의 바탕에는 전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혁신 실천 노력이 있었다"며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그치지 않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혁신이 말로만 하는 '구두선(口頭禪)'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로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모든 조직 구성원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변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에 탄 사람들에게 그냥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하면 아무도 뛰어내리지 않지만 배에 불이 붙은 것을 보여주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같은 지론에 따라 정 이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전 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잇달아 열고 모든 구성원이 공단의 문제점과 한계 등을 털어놓고 자발적으로 타개책을 찾을 수 있도록 힘썼다. 워크숍을 통해 공단 직원들은 패배주의와 무사안일주의를 털어내고 '새로운 철도시대의 선도''사업·품질관리 역량 강화''윤리경영의 정착''화합된 으뜸 일터'라는 새로운 경영 목표를 점차 공유하게 됐다. 정 이사장은 "이 같은 비전 혁신과 문제점 공유를 통한 조직 개선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과 철도청 건설부문이 통합돼 새로 출범해 서로 다른 조직 문화가 충돌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철도시설공단에는 더욱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혁신경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식경영시스템과 가치 중심의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도 혁신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971년 행정고시 10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정 이사장은 교통부 도시교통국장과 건설교통부 국토계획국장,철도청장 등 건설교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 교수로서 강단에 서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철도청장 재직시엔 공공부문 최초로 6시그마 기법을 도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각급 기관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연만도 100차례가 넘으며 한국능률협회 선정 고객만족경영대상,대한민국 마케팅대상,행정서비스헌장 대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