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전문성 평가받아 기쁩니다"..KOTRA출신 기현서 신임 칠레대사

"첫 출장지가 대사 부임지로 결정됐습니다." KOTRA에서 30년 가까이 중남미 지역만을 담당한 끝에 '외교관의 꽃'으로 불리는 대사직에 발탁된 인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1일 주 칠레대사로 임명된 기현서 전 KOTRA 구주지역본부장. 기 대사는 "무엇보다 초지일관의 자세로 한 우물을 판 결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기 대사가 중남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스페인어를 전공한 것이 결정적이 됐다. 1977년 KOTRA 입사 이후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28년간 줄곧 중남미 지역만 떠돌았다. 기 대사는 "중남미 지역을 학문적으로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이 지역과 관련된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 산 것 같다"고 나름대로 자신의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기 대사는 중남미 본부장 재직시절인 2003년 국교가 수립되지 않은 쿠바정부로부터 무역관 설립허가를 받아낼 정도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외무고시 출신 직업 외교관의 전유물이었던 대사직에서 KOTRA출신을,그것도 'FTA 1호' 국가인 칠레 대사로 임명한 것도 기 대사의 전문성을 높이 샀다는 반증이다. 기 대사는 "마음 속에서만 그려왔던 외교관의 꿈을 뜻하지 않게 이루게 됐지만 KOTRA 후배들에게 이상적인 '퇴출'을 보여준 점도 기쁘다"고 말했다. 글=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