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늘어난 이유, 저금리·집값상승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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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히 불어난 가계 부채가 급등한 부동산시장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가계부채의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가격이 오른 데다 은행들마저 대출 기준을 완화함에 따라 가계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게 됐다"며 "증가세를 둔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4분기 가계신용잔액은 직전 분기 대비 16조원 늘어나 가계 빚이 사상 최대치인 5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보고서는 가계신용 중에서도 주택구입 목적의 가계 대출이 늘어났으며 특히 가계 신용 증가율이 국민소득 증가율을 상회하는 등 불안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가계대출과 주택가격 및 대출금리 간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이에 따라 가계 대출이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금리 하락이 2~3분기 시차를 두고 가계 대출을 증가시키고 집값 상승을 부르며,이에 따라 가계 대출의 증가가 다시 초래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가계 부채 조정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가계 및 금융권의 안정성이 저해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의 이계화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대책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경우에 대비해 정부 차원에서 부동산 관련 부채로 인한 가계 부실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