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SK "인천정유 회사채 바로 상환"

앵커-1> SK가 인천정유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본사 사옥을 파는 등 대대적인 자산 매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한편 유상증자 1조6천억원 이외에 추가로 투입하겠다던 회사채 1조6천억원 인수는 곧바로 상환받아 자금 부담을 최소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박 기자, 먼저 회사채를 곧바로 상환할 계획이다는 것은 어떤 건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1> 네. SK의 인천정유 인수는 모두 3조2천억원이 투입됩니다. 인천정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6천억원을 투입하고 추가로 인천정유가 발행하는 회사채 1조6천억원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SK는 이중 회사채 1조6천억원은 인천정유로서도 당장 쓸데가 없다며 이를 곧바로 상환받는 것을 검토중입니다. 그러니까 인천정유와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유상증자 대금 1조6천억원과 회사채 인수비용 1조6천억원 등 모두 3조2천억원이 10월 본계약시 투입이 되지만 인천정유 경영권을 확보한 뒤에는 이중 회사채를 바로 상환받아 결국 1조6천억원만 투입되는 것입니다. SK는 이런 방식을 통해 인천정유 인수에 들어가는 자금부담을 최소화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앵커-2> 원래 SK는 향후 인천정유의 고도화시설 등 투자를 위해서는 3조 2천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명분을 세웠는데요. 그러면 인천정유에 대한 투자가 미미해지는 것 아닙니까? 기자-2> SK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천정유를 키워나간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필요없는 자금을 구태여 가지고 있어 운용 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다는 해명입니다. SK는 10월께 본계약이 성사되면 인천정유 1조6천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9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데요. 유상증자 대금중 약 9천억원만 채권단에 빠져나가고 나머지 7천억원은 고스란히 인천정유에 남게 됩니다. SK는 이 자금만으로도 당장은 필요한 인천정유 시설의 개보수 등은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구태여 회사채 1조6천억원을 인천정유가 발행해 이자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회사채 이자가 연 6%라고 가정하면 실제 인천정유가 당장 필요없는 자금을 껴안고 운용을 해봐야 수익률이 이를 넘기기 힘들기 때문에 인천정유도 오히려 손실이라는 해명입니다. SK는 나중에 고도화시설 등 추가로 자금이 필요하게 될 경우 인천정유가 매년 만들어내는 현금과 또 필요하다면 그때 자금을 투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반응입니다. 앵커-3> 그렇다면 사실상 법원에는 3조2천억원에 인천정유를 인수하겠다고 했지만 들어가는 돈은 1조6천억원인 셈인데요. 입찰에서 떨어진 기업들의 불만이 있지 않을까요? 기자-3> 네. 인천정유 매각 입찰에 참가했다가 아깝게 고배를 마신 한 업체 관계자는 SK의 이런 계획에 대해 “자금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의 횡포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실제 금액은 많이 써냈지만 사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이런 방식이라면 3조원이든 5조원이든 인수가격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설명입니다. 앵커-4> 회사채 인수 부분은 그렇다치고 SK가 인천정유 인수를 위해 대규모 자산매각을 실시한다면서요? 기자-4> 그렇습니다. 먼저 팔려고 내놓은 것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의 SK 본사 사옥입니다. 지상 35층에 연면적 9만2천평방미터인데요. 현재 SK 본사직원 약 2천명이 대부분을 쓰고 있고 SK커뮤니케이션, SK텔레콤 등 계열사가 8개층을 일부 사용하고 있습니다. SK는 이 건물을 매각하고 재임대해 사용한다는 방침인데요. 이미 국내의 사모펀드 등 몇몇 투자기관과 접촉을 하고 있으며 워낙 요지인데다 인근의 청계천 복원 등 호재가 있어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SK는 약 4천억원에서 5천억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토지로는 인천 용현동에 있는 저유소 부지를 매각해 약 2천억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SK는 보유하고 있는 약 4조4천억원의 유가증권을 대상으로 무수익자산에 대해서는 매각한다는 방침입니다. 주요 출자지분은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SK해운, SKC, SK엔론 등인데요. 하지만 덩치가 크고 핵심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지분의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SKC의 경우에는 장차 계열분리 얘기가 나오고 있는 최신원 회장쪽이어서 매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SK는 이외에도 지난 5일 3천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인천정유 인수전까지 추가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여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SK 고위 관계자는 “이미 유상증자 대금 1조6천억원에 대한 자금 마련은 끝났다”며 “그러나 적정 현금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자산매각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앵커-5>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