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증시 신기원 "마지막 고비"

어제(7일) 한국 증시는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주초부터 강력한 상승흐름을 이어간 끝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국제유가 급락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는 가운데 외국인 기관의 매수세로 수급이 좋아지고 있어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중 최고치를 3포인트 남겨놓고 있지만 사실상 고점을 돌파한 증시의 상승배경과 앞으로 전망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어제 한국 증시는 예상보다 빠르게 최고점 돌파에 성공하며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왜 올랐는지 정리해주시지요. [기자1] 국제유가 급락으로 악재가 사라졌고 기관의 장세 주도 속에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어제(7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이후 불과 10여분만에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 1039선까지 올라섰습니다. 역사적 고점돌파 배경 >유가급락 "외국인+기관' 매수 >종전 종가최고 1138.75 (94.11.8) -> 종가 신기록 1142.99 (05.9.7) >장중최고 1145.66 (94.11.9 장중) 급등에 따른 개인매물 출회로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다시 오름폭이 확대되며 지난 94년 11월8일 종가기준 최고점인 1138.75를 넘어 1142.99로 마감했습니다. 아직 장중 최고치 1145.66를 돌파하지 못했지만 10년10개월만에 신기록을 작성했습니다. 허리케인 여파로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2주만에 최저치를 보이며 미증시가 급상승하자 증시는 달아올랐습니다. 부동산 대책 발표이후 주식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기관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가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앵커2] 최근 상승 이유를 들어봤는데 11여년만에 최고치를 돌파한 증시, 지난 94년 최고치 경신 당시와 경제상황과 비교하면 어떤가. [기자2] 94년 11월 증시와 현 장세의 가장 큰 차이는 경기 상황으로 지난 94년이 경기가 고점을 확인하는 하강 국면이었지만 지금은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94년은 저유가, 저금리, 저달러화 등 '3저'를 바탕으로 반도체가 호황을 보여 경기가 고점에 도달한 뒤 지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94년과 현장세 비교 ..................................... 94년 11월 현재 ..................................... 경기상황 고점기록 하강 경기바닥 통과 성장률 연 8.5% 상반기 3% 금리.환율 불리 유리 ..................................... 그러나 지금은 고유가 부담을 제외하고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어 앞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경제 성장률은 94년이 8.5%로 올해 상반기의 3.0%에 비해 크게 높았지만 경상수지와 회사채 금리, 환율을 비교하면 지금이 유리한 상황으로 경제의 내실이 과거보다 견실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앵커3] 경제상황의 확연한 차이만큼 시장 주도세력도 큰 변화를 보였는데 지난 94년과 비교하면 무엇이 다른가요. [기자3] 주요 매매주체를 살펴보면 94년에는 기관과 개인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외국인 비중이 크게 늘어난데다 기관 영향력이 높아져 수급에서 안정적이라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우선 외국인은 94년에 투자한도에 묶여 비중이 10%에 불과했지만 현재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어최대주주로 부상했습니다. 94년과 현장세 수급비교 ..................................... 94년 11월 현재 ..................................... 외국인 10% 보유 43% 보유 기 관 순매수유지 시장주도세력 개 인 최대매수세력 보유비중급감 ..................................... 또한 과거 증시를 주도한 주체 세력이 단기매매 패턴의 개인이었지만 지금은 개인이 급격히 줄어들고 기관투자가가 급부상했습니다. 특히 이번 상승에서 최근 3개월간 개인이 4조4524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이 1조8179억원의 주식을 사들여 외국인과 함께 증시의 주도세력으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과거와 달리 기관 역할이 커진 것은 순수 주식형 펀드 잔액이 15조원을 넘어서며 올해만 76% 급증세를 보였는데 개인들이 직접투자분 주식을 팔아 간접투자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의 비중 증가는 주식물량의 퇴장을 가져와 장기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4] 지난 8월 이후 세차례 최고치 도전 끝에 결국 돌파에 성공했다. 이번 최고치 돌파의 의미는? [기자4]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한 것은 한국 금융시장이 저평가에서 벗어나 선진국 수준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합니다. 한국증시 선진국수준 진입 이는 1998년 외환위기후 기업경영과 경제시스템, 시장제도, 시장관행, 투자자 의식 등이 선진국형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또 기관투자가의 역할이 강화됨으로써 개인들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넘어가는 선진화 과정이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기업실적 변동폭이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간접투자상품을 통해 증시로 유입되고 있어 한국증시의 저평가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5] 최고치 돌파이후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가? [기자5] 국내외 전문가들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한국 증시가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리 증시의 상승 원인으로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 저평가 등을 랠리의 원동력으로 지목했습니다. 수급이나 경기 전망 등의 측면에서 한국 증시는 현재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추가로 5~10% 정도의 상승이 가능해 1200~126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장단기 증시전망 >'유동성+경기회복기대+저평가' >단기 1200~1260까지 추가 상승 >CLSA '황금시대'진입 2290 예상 >골드만삭스'3년내 2000까지 상승' 장기전망 역시 새로운 자료는 나오지 않았지만 8월 중순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한국 증시가 황금시대 이전의 조정기라며 1130선에서 조정을 거친 뒤 다가오는 강세장에서 229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골드만삭스도 "한국증시가 3년 안에 20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6] 장기전망은 모두들 좋은데 당장 오늘이 궁금하다. '이벤트데이'로 일컬어질 만큼 대형재료가 포진해 있는데 어떻게 될까. [기자6] 오늘 겹치는 금융통화위원회, 선물.옵션 동시만기, 그리고 파이낸셜타임즈 주가지수(FTSE) 이사회 등 주요 변수들이 포진해 있어 연속적인 상승을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허리케인 피해로 미국 경제 위축우려가 높아져 미국의 금리인상이 멈출 수 있다는 점에서는 콜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금리 결정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증시 주요 변수 *미금리 인상 중단->콜금리 동결 *동시만기->'외국인+프로그램'매수 *FTSE지수편입->'자금유입+재평가' *선물 투기적 매도 '막판 흔들기' 선물.옵션 등 '트리플만기' 영향은 압도적인 선물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외국인의 매매가 베이시스 변화에 따라 청산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역시 프로그램 매수 유입에 따른 상승이 기대됩니다. 또한 FTSE 회의에서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이 결정된다면 5~6조원의 추가 자금유입과 함께 우리 증시의 재평가 작업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선물시장에서 큰손으로 일컬어지는 개인의 선물매수와 외국인의 투기적 매도가 대치하고 있어 막판 단일가에 청산을 놓고 시장이 급변할 가능성은 항상 경계해야할 부분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