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생성 억제 단백질 찾았다 .. 인슐린없는 당뇨병 치료시대 눈앞


"당뇨병 특히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혈당을 높이고 낮추는 데 관여하는 '토크2'(TORC2) 단백질의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8일 네이처지에 발표한 미국 솔크연구소 구승회 박사(사진)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의 의의를 이같이 설명했다.
당뇨병은 현대인의 가장 흔한 병으로 특히 그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미국에서만 2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30세 이상 성인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에 이상을 보이는 제1형과 달리 비만 등으로 인해 우리 몸이 인슐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슐린과 상관없이 혈당만 낮춰주면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구 박사는 토크2 단백질이 간 세포에서 당분 생성을 활성화시키고 억제하는 두 가지 메커니즘을 모두 규명했다.


토크2가 간 세포의 핵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당분 생성 유전자를 작동시켜 결과적으로 당분을 만들어 낸다.


반대로 토크2가 간 세포의 핵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그 유전자를 작동시키지 못해 당분 생성이 억제되는 것이다.
따라서 토크2의 기능을 억제해 주면 간에서의 당분 생성을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게 된다고 구 박사는 설명했다.


구 박사가 참여한 솔크연구소 팀은 토크2를 조절하는 단백질들을 찾아내 치료제로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논문에서 'AMPK' 효소가 토크2의 작용을 막아주는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그 실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구 박사는 "연구팀도 당뇨병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며 "토크2를 조절하는 다양한 물질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