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가이드] 건설업계 : 자기소개서에 뚝심ㆍ친화력 부각

'8·31 부동산종합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시장 규제와 건설경기 위축으로 올 하반기 건설회사의 채용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신규 채용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미취업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작년 하반기보다 채용 인원을 늘리는 건설회사도 있어 구직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건설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현장 경험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당장 대형 건설회사의 입사가 어렵더라도 중견 회사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은 뒤 이직을 고려하는 '계단밟기식' 취업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넓어진 건설사 채용문 현대건설은 10월 중 건축·토목,기계,사무 등 전 분야에서 100여명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채용 인원(95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없었던 현대산업개발도 9월 말 채용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그다지 좋진 않지만 회사 잠재 성장력 확충 차원에서 신입사원 공채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SK건설도 작년 하반기 채용 인원(5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90명을 신규로 뽑을 방침이다. 14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며 특별한 전공 제한은 없다. 한화건설도 9월 말 5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작년 하반기(27명)보다 채용 규모가 커진 것으로 기졸업자나 내년도 2월 졸업예정자면 지원할 수 있다. 대림산업도 하반기 중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동부건설도 10월 초 건축·토목,사무 등의 분양에서 작년 수준과 비슷한 50명의 신규 채용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계룡건설산업과 삼환기업 등 중견 건설회사의 신입사원 채용도 눈에 띈다. 계룡건설산업은 10월 말께 30명,삼환기업은 11월 중 8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뚝심'과 친화력 보여줘야 건설업은 업종 특성상 생산현장을 중시하기 때문에 면접 과정에서 강한 의지와 투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또 서울이 아닌 지방이나 해외에서 근무할 각오도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다 현장 중심의 업무가 많기 때문에 조직 친화력이 우선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김희방 현대산업개발 인력팀장은 "건설업은 협동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친화력이 필요하다"며 "영화나 정보기술(IT)산업처럼 개인의 창의력과 독특한 재능이 중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건축·토목 분야에선 국가자격증 소지자가 우대되므로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자기소개서는 추진력을 입증하고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해온 사례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어렵고 힘든 일을 '뚝심'을 갖고 이겨낸 경험이 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에서는 지원 회사의 최근 건설실적과 8·31 부동산대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나름대로의 답변을 미리 준비해놓는 것이 좋다. 남성 이미지가 강한 건설회사에 최근에는 여성 취업자들의 채용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수요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읽어내기 위해선 여성들의 섬세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초봉은 대졸자를 기준으로 대형 건설회사가 평균 2800만~3000만원 선,중견 건설회사는 2500만~2600만원 선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