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청사 보전이 나의 첫 사업"‥백범 손자 김양 상하이 총영사 부임

"대한민국의 뿌리와 가족의 뿌리가 있는 상하이에 대한민국 총영사로 부임 신고합니다." 상하이 주재 총영사로 9일 부임한 백범 김구(金九) 선생의 손자 김양 총영사가 첫 일정으로 임정청사를 방문,방명록에 쓴 글이다. 그는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 내리자마자 임정청사로 직행,상하이 총영사 직 수행의 각오를 다졌다. 김 총영사는 향후 업무 방향을 묻는 질문에 "아라상해니(阿拉上海人)"라고 답했다. 이는 '나는 상하이 사람입니다'라는 뜻의 상하이 방언이다. 그는 "상하이는 할아버지의 대한독립운동 거점이었고,부모님이 태어나신 나의 뿌리 같은 곳"이라며 "김구 선생의 후손이라는 가족적인 배경과 그간 경제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접목시켜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힐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 총영사가 처리해야 할 첫 사업은 상하이 시정부의 재개발사업으로부터 임정청사를 어떻게 보전할 것이냐는 것.그는 "구체적인 재개발 방식은 중국당국이 정할 일"이라면서도 "중국 정부 및 상하이 시정부와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임정청사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영사는 상하이 지역 경제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벌여나갈 수 있도록 총영사관 KOTRA 무역협회 등 관련 기관의 긴밀한 협력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