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대책 이후] 8.31대책이 어설픈 부자.진짜 부자 갈랐다

'작은 부자는 불안해하고 있지만 큰 부자는 느긋하다.' 8·31대책 이후 1가구 2주택자들은 매각을 고려하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1가구 3주택 이상 큰손들은 일단 좀 더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금융회사 PB(프라이빗 뱅커)들이 전했다. 작은 부자들은 은행 대출금 등을 안고 있어 가격이 떨어지면 보유가 부담스럽지만 그런 걱정이 없는 큰손들은 시간을 가지고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자산보유 정도에 따라 대응 방안은 다르게 나온다고 일선 PB들은 전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현재 분위기로 볼 때 1가구 3주택 이상 큰손들은 일단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A은행 압구정 지점 관계자도 "주택 1채를 매각해도 1가구 2주택에 걸리는 이들은 장기적으로 보유하다가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증여를 선택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1가구 2주택자는 상황이 다르다. 은행 대출을 받아 2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은 매각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일선 PB들은 전했다. 특히 인기 지역 1채와 비인기 지역 1채를 보유한 사람들은 비인기 지역 1채를 매각할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B은행 분당지점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어설픈 부자와 진짜 부자를 확실하게 갈라놓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