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해외동포들 보니 대통령 해도 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오전) 제60차 유엔총회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 개혁과 21세기 국제질서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유엔 개혁 방향에 대해 노 대통령은 각 국가 간 민주성 책임성 효율성의 바탕 위에서 도덕적 권위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하며,호혜적 공동체 구축과 국제사회의 화합을 촉진하는 개혁안이 도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3일(한국시간 14일 오전) 뉴욕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 못 한다는 말이 많이 있어 걱정 많은데,이렇게 해외에서 동포들을 만나고 또 직접 국민들을 만나면 그렇게 미워하는 것 같지 않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 뒤 "좋고 나쁘고 간에 대한민국 대통령이고 잘 하라고 격려해주시는 걸로 생각하고,저로선 여러분 뵙고 활짝 웃고 나면 마음이 놓이는 게,'대통령 해도 되겠다'고 생각된다"며 환대에 감사했다.


이어 한·미 동맹과 관련,"처음 참여정부 들어섰을 때 특히 미국에 계신 분들이 '노 대통령이 성깔있는 사람인데 사고 내지 않을까'라고 걱정 많이 했고,어떤 분은 제가 좀 미워서 '저 사람 사고 낼 것'이라고 했다"고 회고한 뒤 "한·미 관계는 지금 좋다"고 단언했다.


이때 참석교민 한 명이 불쑥 "맥아더 동상은요?"라며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맥아더 동상은 우리 역사다. 동상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한·미 관계를 관리해선 안 된다. 동상을 두고 역사로서 존중하고 나쁜 것은 나쁜대로 좋은 것은 좋은 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뉴욕=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