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납세 외국기업중 베이징현대차 9위…삼성 4사도 100위권에

베이징현대차와 삼성전자 삼성SDI 현지법인 등 모두 5개 한국기업이 지난해 중국에서 세금을 많이 낸 100대 외국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세무총국이 14일 발표한 '2004년 납세 100대 외국기업(대만·홍콩기업 포함,단일법인 기준) 현황'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차는 지난해 15억위안의 세금을 내 납세 순위가 9위로 2003년(18위)보다 9계단 뛰어올랐다. 또 삼성전자 톈진 휴대폰 법인은 납세액이 4억위안으로 39위에 올랐다. 삼성SDI 톈진법인(61위),삼성전자 톈진 모니터법인(74위),삼성SDI 선전 법인(94위) 등도 100위 안에 들었다. 1위는 상하이GM으로 48억위안의 세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광저우혼다 상하이폭스바겐 이치폭스바겐 등 자동차 회사들이 2~4위에 포진했다. 100대 외국기업이 낸 전체 세금 규모는 모두 627억7700만위안(1위안은 약125원)으로 전년(627억6500만위안)보다 불과 0.02% 늘어난 데 그쳤다. 이는 2003년 100대 외국기업 납세액 증가율이 40%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연간 납세액이 10억위안을 넘는 외국기업은 2003년 14개사에서 지난해 10개사로 줄었다. 반면 중국의 민영기업과 상장사들의 납세액은 크게 늘었다. 100대 납세 민영기업들은 지난해 51억2100만위안의 세금을 내 전년보다 35.48% 증가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