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대책 이후] 전셋값불안 확산..인기지역 내년 상반기까지 오를듯

'8．31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에서 시작된 전셋값 상승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이같은 전세값 오름세가 주택시장의 화두로 부상하면서 추석이후에도 지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전셋값 급등이 집값하락 전망과 가을 이사철 수요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나타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그러나 전세값 급등이 매매가격을 밀어올릴 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 전셋값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를 두고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내년 상반기까지를 꼽았다．또 지역별로 상승률 차별화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 이유는 복합적 '8·31대책' 이후 매매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대거 이전된 것이 전셋값 급등의 첫째 이유로 꼽힌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실수요자까지 매입을 꺼리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송파신도시 등 입지 여건이 좋은 택지 내 분양에는 대기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세금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이 줄어들면서 전세 공급량이 감소하고,전세를 월세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전세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 그동안 매매가 상승으로 크게 벌어졌던 매매값과 전셋값의 차이가 줄어드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는 견해도 많았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아직까지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은 강남이 30%,서울 전체는 40%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사철 수요까지 겹치면서 저평가됐던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매시장에 대한 영향은 엇갈려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장기적으로는 과거처럼 매매값 상승의 '전주곡'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중립적'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전셋값이 올라가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기가 쉬워진다"며 "전셋값이 집값의 50%를 넘으면 매매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 사장은 "현재의 전셋값 상승을 집값 안정의 신호로 보기는 힘들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매매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박상언 유앤알 사장은 "아직까지 전셋값이 워낙 싼 상태여서 매매가격 상승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차별화된 상승 내년까지 이어질 듯 전셋값 상승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내년 상반기 종합부동산세 등을 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쏟아지면 매수세가 형성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전세가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짝수년에 전세계약을 하는 비율이 홀수년에 비해 6 대 4 정도로 높다는 점도 내년(2006년)까지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또 지역별로 전세값 상승률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수요층이 많은 서울 강남,경기 분당·용인 등지의 전셋값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전무는 "지난 2002년 전셋값 폭등 당시에는 소형 평형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중대형 평형으로 중심축이 옮겨졌다"며 "전세 수요 역시 주요 인기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