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우량주 '품귀' ‥ 외국인 매수집중


올 들어 코스닥 우량주들의 유통주식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및 외국인 등 장기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도 기업들은 증자 등을 자제하고 주식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도 거래소시장처럼 우량주 품귀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30위 종목의 유통주식 비중은 지난 6월 말 현재 약 45.66%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들 기업의 유통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47.21%에서 6개월 만에 1.55%포인트 떨어졌다.


이들 기업의 유통주식이 줄어든 것은 외국인들의 보유지분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많은 30위 종목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주식보유 비중은 2002년 8.64%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15.75%로 급증했다.
자사주나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2002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38.5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보유지분은 대부분 비유통주식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향후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우량주 품귀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국순당이 13.66%로 가장 낮았다.
국순당은 외국인 보유지분이 30.32%나 되고 최대주주및 특수관계인 지분도 53.7%에 달했다.


GS홈쇼핑 CJ홈쇼핑 동서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코아로직 등도 유통주식 비중이 20%대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없거나 미미한 LG텔레콤 하나투어 조아제약 에스엔유 등은 유통주식 비중이 60%를 넘었다.


한편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도 크게 올랐다.


올 들어 외국인들의 지분이 증가한 종목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55.56%로 코스닥지수 상승률 32.31%를 상회했다.


반면 외국인 지분이 떨어진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은 15.15%로 시장상승률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코스닥 지수가 15%나 하락했지만,외국인 지분이 상승한 종목들은 주가가 평균 41%나 올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