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회담 양측 입장 팽팽‥ 합의문 도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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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16차 남북장관급 회담도 난기류를 맞고 있다.
당초 베이징에서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평양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틀을 마련하겠다는 기대감도 사그라들고 있다.
장관급 회담 사흘째인 15일 남북 대표단은 수석대표 및 대표 접촉을 갖고 공동보도문 도출을 위한 이견조율에 나섰다.
그러나 북측은 전날 느닷없는 국가보안법 철폐와 한·미 합동군사연습 중지 등을 들고 나와 회담 진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우리측 대표단은 북측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지만 북측은 "남북관계 발전과 배치되는 법률과 제도를 철폐해 나가야 한다"며 국가보안법 문제를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제기했다.
이어 "외세와 함께 상대방을 위협하는 모든 군사행동을 무조건 중지할 것"을 재차 요구,회담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었다.
6자회담의 속개가 한·미 합동군사훈련으로 지연됐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우리측이 제시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제안에 대한 선결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양측은 16일 오전 두 번째이자 마지막 전체회의를 통해 공동보도문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합의문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 장관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북한에 전달하는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일관계 정상화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정부 간 대화를 조기에 재개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