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조기개장 '부산 신항만' 가봤더니… 하역준비 이상무

19일 국내 최대 규모의 항만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진해시 용원동 일대.12월 개장을 두달여 남겨놓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부두에 3개 선석이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면서 '동북아 허브항'의 꿈이 실현될 날이 머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두에 정박된 선박에서는 기술자들이 컨테이너 수송용 초대형 안벽크레인을 테스트하느라 분주하다. 크레인의 주행검사와 컨테이너를 들어올릴 수 있는 하중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부두 뒤쪽 항만배후 물류기지에서는 마지막 땅 고르기 작업을 하느라 포크레인들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부산신항만은 12월 3개 선석의 조기개장을 시작으로 2011년 4개 부두 30개 선석이 완공된다. 추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신항만이 완공되면 항만 종사자만 4500명에 이르고 연간 800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해 7400억원의 운영수입과 3조5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항만시설은 일단 합격점=5만t급 컨테이너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북컨테이너부두 1-1단계 3개 선석 공사는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당초 2007년 개장에서 2006년으로 1년 단축한데 이어 또다시 12월로 개장이 한달 앞당겨졌다. 하역장비인 안벽크레인 6기가 이미 터미널에 설치돼 기술자들이 구석구석 살피며 한창 시운전 중이다. 크레인 하나의 무게만도 1700t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시간당 35~37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구자림 부산항만공사 신항사업추진FT팀 차장은 "안벽크레인은 컨테이너 1만2000개(20피트 기준)를 실을 수 있는 차세대 선박도 처리할 수 있다"며 "조기 개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야드크레인(RMGC) 7기가 설치돼 컨테이너 2개를 실어나르는 테스트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음 달까지 18기가 추가로 설치된다. 야드크레인은 반자동으로 6단 9열까지 적재가 가능하고 트레일러 추적 시스템 등 첨단장치가 장착돼 있다. 현재 20명의 야드크레인 운전기사들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현장 적응교육을 받고 있다. 보안울타리 첨단검색장비 등도 이달 말까지 설치가 완료된다. ◆도로 인프라 등 해결과제 산적=항만배후도로 건설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제1 배후도로 중 신항과 남해고속도로 가락IC 구간 8.6km의 왕복 8차선은 신항 조기개장에 대비,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산부족 등으로 공사가 늦어져 자칫 항만만 덩그라니 세워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신항만 이름을 놓고 부산은 '부산신항만',경남은 '진해신항만'을 고집하는 등 한치의 양보도 없어 향후 두 시·도 간 갈등이 더욱 첨예화될 전망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