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가 경쟁력이다] SK그룹‥'돈되는 특허'로 글로벌 경쟁서 승리

SK그룹은 1990년부터 각 계열사에 특허 전담부서를 설립,원천기술의 개발과 기술의 권리화에 힘쓰고 있다.


SK그룹이 내걸고 있는 전략은 '시장을 리드하는 실용적인 특허의 확보'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생명과학을 한국 및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가가 안정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선 성장동력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며 이를 구체화해 나가는 것은 기업 R&D가 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는 성장동력과 연관된 사업분야에서 세계적인 특허를 개발하는데 힘쓰고 이를 신규사업 발굴로 이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연구개발에 지난해보다 1000억 늘어난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3월 사업부이던 대덕 R&D센터를 사업 부문단위인 'SK 대덕기술원'으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20여명의 특허 전담부서 직원들은 그룹의 핵심 연구개발조직인 SK 대덕기술원,SK텔레콤 연구원 등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특허를 중점 관리하고 있다.


관계사 R&D 담당 임원이 참석하는 '그룹R&D위원회'도 이슈가 있을때마다 개최해 특허와 R&D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시너지를 올리기 위한 방안등을 협의하고 있다.


신기술개발로 지식재산권을 창출한 임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직무발명포상제'도 지난해 11월 마련했다. 매년 사업적 성과가 높은 기술을 개발한 연구팀을 선정해 실제 이익창출 기여도의 5%를 인센티브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SK는 핵심특허 확보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SK㈜의 경우 '자일렌 전환 촉매'등 일부 특허기술은 다국적 화학회사를 통해 인도 대만의 정유공장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컬러링 기술의 특허화로 미국은 물론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로열티를 벌어들이고 있다.


신약개발 및 바이오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케미칼은 1999년 세계 최초의 제3세대 백금착체 항암제이자 대한민국 최초 신약인 '선플라'를 시장에 내놓아 한국신약개발사에 첫 번째 마침표를 찍었다.
이를 발판 삼아 현재는 종양억제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해 종양 괴사를 유도하는 'HDAc 저해제'계열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