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용으로 풀린 상품권 추석 끝나자 매물로 쏟아져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온라인쇼핑몰과 명동사채시장에 상품권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상품권 가격도 10만원권 기준으로 500~1000원씩 떨어졌다.
국내 최대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에는 20일 360여건의 상품권이 매물로 올라왔다.


두세 장을 내놓은 개인에서 300~500장을 올린 전문 판매상까지 다양해 총 매물은 줄잡아 10만여장,1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전문 판매상들은 백화점 제화업체의 거래업체들이 내놓은 상품권을 대량으로 매입한 후 옥션에 다시 올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품목별로도 관행상 거래 업체들이 많이 떠안는 구두상품권이 108건으로 가장 많았고,놀이동산 이용권(65건),백화점상품권(52),문화,여행,의류교환권 등도 상당수 매물로 올라왔다.


G마켓에도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50여종의 상품권이 매물로 등장했다.


옥션 관계자는 "올해는 백화점 제화업체 등이 유난히 상품권을 많이 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휴가 끝나는 이번 주 상품권 매물이 피크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옥션은 올해 상품권 유통량이 지난해 추석에 비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 명동 사채시장에도 상품권 매물이 쏟아져 10만원권 기준 업체 매입가격(고객이 팔 때)이 추석 후 장당 500~1000원 정도 하락했다.


명동의 한 상품권 할인업체 박모 대표는 "연휴 후 업체에서 선물용으로 쓰고 남은 상품권을 현금화하려는 수요가 많아 매입 단가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며 "10장 이상일 경우 장당 9만5000원까지 쳐주던 백화점 상품권을 9만4000원 수준에 매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상품권 가격은 물량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명동이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보다 약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백화점상품권은 액면가 기준으로 3~4%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권은 9만7000~9만7500원 선에,신세계백화점은 9만6000~9만6500원 선에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판매가는 9만6000~9만6500원 선이다.


구두 외식상품권 등의 할인율은 20~50%로 인지도나 판매자의 현금화 필요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20일 현재 옥션에서는 금강제화 상품권(10만원 기준)이 7만1000~7만2000원,엘칸토는 4만9000~5만6000원 선에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또 외식레저 상품권은 8만6000원,한 패밀리레스토랑 상품권은 50% 이상 할인된 4만5000원 선에 팔리고 있다.


손성태·차기현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