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돕겠지만 소명 기회 달라" ‥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20일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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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은 독자적으로 대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은 없으며 대북 사업이 지장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자신이 '비리 경영인'으로 지목된 데 대해서는 "감사보고서 내용을 못 들었다.
본인에게 소명 기회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독자적인 행동은 있을 수 없다.
힘을 합쳐서 일해야 한다"며 "내가 이 사업을 잘 아니까 현대를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나 사람을 연결시켜 줄 수도 있다"는 최근 발언과 관련,"원하는 사람은 언제든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과 연결해 주겠다는 것이지 독자 추진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다만 김 부회장은 "꼭 대표이사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한다"며 "사실 4∼5개월 정도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
지금은 낙인이나 찍혀 있고…일할 여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본인의 복귀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김윤규 인사'만으로 북측에서 그런 발상이 나왔겠나"라며 "북측에 신뢰를 줘야 한다.
그 쪽에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한 것은 아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김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소명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최용묵 경영전략팀 사장이 지난달 이사회에 앞서 김 부회장을 만나 감사보고서를 내밀며 '보시고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하시라'고 했지만 김 부회장은 '내가 볼 필요도 없고 보고 싶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곧 북측과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강산관광 등 대북 사업 정상화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