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사람들] 홍인성 송추C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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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가운데 그린이 빠른 곳을 들라면 어디를 꼽겠는가.가평베네스트 클럽나인브릿지 안양베네스트GC등을 드는 골퍼들도 있지만 송추CC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송추CC 홍인성대표(58)는 '송추CC=빠른 그린'의 이미지를 심어놓은 주인공이다.송추CC 개장전인 지난 92년 상무이사로 골프장에 첫 발을 디딘뒤 개장직후인 96년 4월부터 10년 가까이 이 골프장 대표를 맡고 있다.한 골프장에서 근 10년 CEO를 맡는 경우는 국내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홍 대표에게 그린을 빠르게 유지하는 비결을 물어보았다.
"정성입니다. 그린 잔디는 어린 아이를 보살피듯 정성을 들여 가꾸어야 합니다. 그래야 잔디가 건강해집니다. 잔디가 건강해야 원하는 만큼 깎을 수 있거든요."
송추CC는 봄·가을에 그린 잔디 길이를 3.5mm 정도로 유지한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내셔널GC의 올해 그린 잔디 길이가 8분의 1인치(약 3.175mm)였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짧게 깎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때문인지,골퍼들은 송추CC에 부킹이 됐다 하면 '빠른 그린'을 연상하고 긴장한다.
실제 스코어도 평소보다 잘 나오지 않기 일쑤다.
18홀인 송추CC의 회원 수는 381명.여타 골프장(18홀당 평균 600∼700명)의 절반 수준이다.
홍 대표는 그 때문인지 "회원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말한다.
"회원이 즐겁게 찾아와서 기분좋게 골프를 치고,만족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제 임무입니다. 하나 더 말한다면 5∼10년 후에도 우리 골프장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일관성있고 '비전'있는 골프장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송추CC의 모기업격인 대한제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홍 대표는 골프장 CEO로서 '장수'하는 비결도 털어놨다.
"모든 것은 신뢰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요. CEO와 직원,회사와 직원,회사와 회원,직원과 회원 사이에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인사관리·부킹 등 골프장 운영의 모든 면을 투명하게 밝히고 공정하게 처리하다 보면 신뢰는 저절로 쌓이는 게 아닐까요."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