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기업] 코리아에어터보..터보 컴프레서 국산화

코리아에어터보(대표 이갑열)가 공기나 가스를 압축해 동력을 만드는 터보 컴프레서를 국산화한 데 이어 임펠러,고속메탈 베어링 등 대형 컴프레서의 부품 20여가지를 개발하는 등 컴프레서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고속메탈 베어링은 수입 제품에 비해 최고 5배 이상 빠른 회전력(5만~10만rpm)을 자랑한다. 제품의 질 또한 뛰어나 이 분야 기술선진국인 일본을 비롯 대만 중국 파키스탄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코리아에어터보가 컴프레서 부품을 개발하기 전에는 외국업체가 국내 시장을 독점했다. 이갑열 사장은 1990년대 중반 외국업체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을 보고 일본의 히타치 등을 찾아가 핵심기술을 배워 터보 관련 제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들이 2500마력의 터보 컴프레서 기어 박스 안에 들어가는 정속기(속도를 균일하게 유지시켜 주는 기계) 하나만 수리하는 데도 무려 8억원이 들었습니다. 이를 3분의 1 가격 이하로 수리하자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수리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도입한 터보 컴프레서만 5000여대를 웃돈다. 하지만 터보 컴프레서 부품을 생산하고 수리할 수 있는 국내 업체는 코리아에어터보가 유일하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산업자원부로부터 기계 산업분야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회사는 항공엔진 발전소 전차 헬리콥터 등에 사용되는 가스·발전 터빈의 국산화에 나섰다. 또 쓰레기 매립장의 메탄가스를 자원화해 전기와 온수를 공급하는 핵심 설비인 터보 블로어의 국산화에도 도전 중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