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합의 20년] 베이커 "플라자 합의 없었다면 세계경제 큰 혼란"

플라자 합의 주역 중 한 명인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플라자 합의로 '고(高 ) 달러'현상이 시정되는 등 (미국측으로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베이커 전 재무장관은 플라자 합의 20주년을 맞아 최근 요미우리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평가하고 플라자 합의는 세계적인 경제 불균형을 시정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에서는 플라자 합의가 버블(거품) 경제를 잉태시켰다는 비판이 있지만 버블 경제의 가장 큰 원인은 외환 정책이 아니라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한 일본은행의 금리정책 때문이었다고 항변했다. 이와 함께 플라자 합의가 일본경제 성장을 막으려는 미국의 '음모'라는 시각도 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만약 당시 플라자 합의가 없었다면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해 세계경제에 엄청난 혼란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도 미국이 쌍둥이 적자를 겪고 있어 '신 플라자 합의'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 달러화는 중국 위안화 등 일부 통화에 대해서만 고평가돼 있어 20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