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현장] (3) 동희오토 ‥ 도요타맨도 감탄 "벤치마킹 하자"

작년 9월 충남 서산의 동희오토 공장에는 낯선 이방인이 한 명 찾아왔다. 도요타에서 생산관리업무를 담당하다가 퇴직한 전직 간부였다. 동희오토가 자사의 'e-JIT' 시스템을 검증받기 위해 초청한 인물이었다. 그가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내던진 첫마디는 "어느 업체에 얼마를 주고 컨설팅을 받았느냐"였다. 동희오토가 자체개발한 시스템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던 것.회사측 설명을 듣고난 뒤 그는 "동희오토의 시스템이 도요타를 능가한다"며 거꾸로 노하우 전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JIT시스템 개발 태스크포스팀을 이끌었던 김명구 기아차 상무는 "현대·기아차의 급부상에 위협을 느낀 도요타는 한국 업체에 기술을 전수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e-JIT 시스템에 대해 특허를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