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데이트 코치] '남친'이 결혼에 소극적‥ 간접화법으로 암시

남자친구를 만난 지 8개월째인 진경희씨(29·가명).진씨는 결혼에 대한 남자친구의 뜨뜻미지근한 태도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남자친구의 나이는 벌써 31살.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그는 결혼과 관련된 얘기는 전혀 입밖에 내지 않는다.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원하는 진씨.고민 끝에 데이트 코치를 찾았다. ◆코치:남녀가 몇 개월 사귀면 결혼 얘기가 나와야 한다는 그런 공식은 없습니다. 하지만 교제한 지 8개월 정도 됐다면 상대를 결혼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는 게 당연합니다. 일단 두 사람의 관계가 결혼을 생각하기에 충분한 단계에 이르렀는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공개석상에서 자연스럽게 애정표현을 한다거나 어떤 말을 해도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결혼을 위한 조건이 무르익은 셈입니다. 결혼에 대해 얘기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남자에게 '힌트'와 '자극'을 줘야 합니다. 남자친구분은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거나 아니면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적절한 자극을 주면 진도가 빨라집니다. "나랑 결혼할 마음이 있느냐"와 같은 직설화법을 처음부터 사용하는 것은 현명치 않습니다. 그보다는 "집에서 결혼 안 한다고 걱정하는데,당신 얘기를 해도 돼"나 "1년 뒤 우리 모습은 어떨까. 결혼해 있을까" 등의 간접화법을 사용,경희씨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간접화법을 동원해 경희씨의 뜻을 충분히 밝혔는데도 남자친구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미룬다면 정면돌파를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남자친구분에게 결혼이 싫은 것인지 아니면 경희씨를 결혼상대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솔직하게 물어야 하겠지요. 이 같은 과정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합니다. 초조해하는 모습이나 강요하는 분위기는 효과가 없습니다. 매달린다는 느낌이 들면 남자들은 피곤해 합니다. 답답하시겠지만 그럴수록 여유를 가지고 신중하게 행동하세요.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이성과의 만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은 이메일로 사연을 보내 주시면 담당 기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명쾌하게 풀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