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빈 바이오' 발 못붙인다 ‥ 상장심사때 연구진 등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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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하려는 바이오업체에 대해서는 먼저 기술파트너와 연구진을 살펴봐라."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올해 코스닥 최대 테마로 떠오른 바이오 분야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상장심사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시장본부 곽성신 본부장은 바이오 기업들의 유형별 관찰사항 등을 마련,상장심사팀 등 관련부서 업무에 활용토록 지시했다.
곽 본부장은 "창업투자회사 등에서 투자기업 심사에 활용했던 체크리스트인 만큼 바이오 기업의 모멘텀과 성장 가능성 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업체들의 성격상 이번 체크리스트를 통해 평가항목별로 계량화해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질적 심사 과정에서 종합적으로 감안한다는 지적이다.
◆바이오기업 유형별로 따져봐야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번 체크리스트를 통해 바이오 기업을 △원천 기술 보유기업 △제품개발(신약개발) 기업 △제품출시기업 △서비스 제공기업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원천기술 보유기업과 제품개발기업은 자체 기술과 특허 등을 가지고 신약개발 및 판매에 집중하는 기업들이다.
상장기업 중에서는 산성피앤씨 이지바이오 코미팜 선진 등 줄기세포나 항암제 개발업체,암진단,바이오칩 업체들은 대부분 이런 유형에 속한다.
제대혈 업체들도 매출이 발생하지만 향후 관련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기업의 경우 원천기술을 응용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지 일단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성장성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프로젝트가 자체 프로젝트인지 '일부 참여'인지,기술 파트너업체가 있는지,연구진에는 어떤 인물들이 포함돼 있는지도 필수 체크사항들이다.
임상과정 등 개발단계가 어디까지 와있는지도 확인대상이며,마케팅 파트너와 시장점유율도 중요한 점검항목이다.
◆지분 보유업체 투자 유의해야
제품출시나 서비스제공 기업의 유형은 사료첨가제나 단순첨가제 등의 제품이나 바이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다.
동물사료나 동물약품 업체,건강식품업체 등도 포함된다.
쎌바이오텍 이지바이오 코스프 등이 주요 해당종목들이다.
이들 업체에 대한 우선적인 점검사항은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과 업황 등이다.
실제 사업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생산능력과 필요시설,인력 등을 체크해봐야 한다는 것이 곽 본부장의 설명이다.
코스닥 시장본부 관계자는 "상장업체들의 경우 바이오 업체 외에 지분투자 등으로 주목받는 사례도 많은 실정"이라며 "단순 지분 보유업체들은 관련 모멘텀을 파악하기 힘든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