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다국적기업 '골머리'

중국에서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어로 된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현지인에게 선점당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홍콩에 디즈니랜드를 개장한 미국 월드디즈니의 중문명 사이트 주소(www.迪士尼.cn)는 중국의 한 자동차대리상이 소유하고 있다. 白雪公主(백설공주),唐老鴨(도널드 덕) 등 디즈니의 여러 캐릭터의 중국 이름으로 된 인터넷 사이트 주소 역시 이미 선점당했다. 미국 생활용품 업체 P&G의 주요 화장품 브랜드 중국명인 올레이(玉蘭油)의 인터넷주소는 이달 초 푸젠성의 공예품 업체가 먼저 등록했다. 이처럼 중문명 인터넷 주소를 선점당한 다국적기업은 글로벌 500대 기업(포천 선정기준)의 상위 100대 기업 중 23개사에 이른다고 중국 경제시보는 전했다. 중국에서 중문명 인터넷사이트 주소는 지난 2003년 5월부터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1억명을 넘어 세계 2위 수준임을 감안할 때 중국 진출 외국기업들은 기업명은 물론 유명 브랜드의 중문명 인터넷사이트 주소를 사전에 등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