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HK저축은행, 진흙탕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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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영권분쟁을 겪고 있는 HK저축은행이 오늘 오전 정기주총을 개최했습니다.
주총이 열리는 걸물 입구부터 출입을 차단하는 등 주총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합니다. 김호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건물 1층 입구부터 건장한 장정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가보려고 하지만 험학한 표정으로 가로막습니다.
이 곳은 국내 최대 규모 저축은행인 HK저축은행의 정기주주총회장 입구입니다.
주총 진행요원이라는 명찰을 붙혔지만 한눈에 봐도 외부에서 고용한 사람들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공권력도 눈앞의 무력 앞에서는 사태 해결에 힘겨워 하는 모습입니다.
하물며 소액 주주들이 주총에서 소신껏 의결권을 행사하는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유니폼을 입은 회사 직원이 '흑기사'라고 알려줘야 비로소 출입이 허용됩니다.
HK저축은행은 이번 주총에서 1대주주인 퍼시픽캡측과 2대 주주인 선진씨엠씨간 경영진 교체를 놓고 맞서고 있습니다.
"주총장에 들어가야 하니 고용한 용역들의 저지를 풀어달라"고 하는 기자의 요구에 기획부 담당자는 "임원들과 상의한 결과 언론 취재도 현재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고 답합니다.
1대 주주측에서 외부 용역을 고용해 물리적으로 주총장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공개기업의 투명성도 금융기관으로써의 건전성도 찾아보기 어려운 현장입니다. 와우티비뉴스 김호성입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